K-드라마 엔딩 크레딧 직책 궁금해?
대체 무슨 일들 해?
드라마 '엔딩 크레딧'본 적이 있는가?
OTT의 영향으로 요새 드라마 엔딩도 영화처럼 블랙 화면에 흰 글씨로 배우부터 스태프들, 관련 업체팀들, 협조사 등이 올라가곤 한다. 보통 영화에선 '크레딧' 이라고 하는데, 드라마 에선 '스크롤' 이라고도 한다.
드라마 시작하고 오프닝 크레딧도 있는데, 이 때는 키스탭들(메인 제작자 및 감독들의 이름)의 이름만 짧게 나온다.
'슈퍼크레딧' 이라고도 한다.
보통의 사람들은 크레딧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영화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면 끝까지 앉아서 보는 건 상당히 드물다. 쿠키영상이 있다는 정보가 있다면 참고 견뎌보지만, 대체 무슨 일들을 하길래 저렇게 많은 사람들 이름이 올라가나 지루할 지경이다. 그래서 드라마는 다음회 예고편에 슬쩍 크레딧을 묻히곤 한다. 러닝타임이 길어 예고 시간이 짧아지면 30초만에 겁나 빠른 속도로 크레딧이 올라가거나 페이지컷이 진행된다.
그러나 스태프들에겐 참으로 중요하고 뭉쿨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이 작품이 탄생하기 까지 바친 땀과 헌신의 결정체가 바로 그 크레딧에 작고 빠르게 올라가는 텍스트 한 줄 이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수십년 전엔 크레딧에 배우나 감독, 작가들의 이름만 올라갔다고 한다.
그런데 스타워즈로 유명한 '조지 루카스' 감독이 한 저예산 영화에서, 너무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헌정하는 마음으로 한명 한명 이름을 올린걸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드라마든 영화든 과거부터 현재까지 열정페이를 먹고 사는건 분명한거 같다.)
자 그럼, 이제 크레딧 뽀개기로 들어가보겠다.
먼저 '슈퍼 크레딧'에 나오는 키스태프(각 팀의 메인)들은 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자!
1. 기획
이 드라마가 처음부터 기획 되기까지의 총 책임자로 보통 방송사나 플랫폼의 담당 대표님이다.
혹은 아예 방송사 이름으로 나올 때도 있다. 원작이 있다면 원작 구매를 하거나, 수많은 대본 검토 중에 작품을 선별하는 고급 안목을 가진 분들이다. 기획이란 항시 드라마의 시작이다. 이것이 올바르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양질의 콘텐츠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획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것이다.
2. 제작
이 드라마를 제작하는 제작사 이름 또는 제작사 대표의 이름이 들어간다.
방송 자체 제작 보다는 현재 한국 드라마는 외주 제작을 선호하는 관계로 외주 제작사가 대표적이다.
제작사 대표는 연출, 작가 및 전체 스태프의 안전과 무탈을 기원하며 팀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노력을 하는 분들이다. 큰 사건 사고가 터지거나, 법적인 문제가 생겼을 시에 책임을 지고 해결을 해준다.
3. 책임 프로듀서
보통 CP (Chief Producer)라고 불리우곤 한다. 혹은 EP (Executive Producer) 라고 할 때도 있다.
대략 드라마 전반적인 프로듀싱의 총책임자로, 기획 단계부터 촬영, 후반에 이르기까지 총괄 책임을 지고 진두지휘 한다.
대부분 방송사나 플랫폼의 최고 담당자가 진행하며, 연출 출신 분들이 많이 하기도 한다. 실제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시사하고 수정 및 보완사항을 결정한다. 가끔 촬영장에서 큰 문제가 생기거나, 심의에 문제가 있어 심의실에서 호출이 오면 갑자기 정장을 입고 출두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4. 프로듀서
CP 와 한팀을 이루며 방송사나 플랫폼의 안주인 같은 역할을 한다. PD 라고 줄여서 부르지만, 연출과는 다른 개념이며, 연출이 촬영하느라 처리하지 못하는 중요 업무를 맡아주고, 조직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드라마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저작권 문제라든지, 방송사의 심의 규정, 시사 영상에서 나오는 피드백의 전달, 작가님의 대본 컨디션 관리 및 여러 인사관리도 담당한다. 생각해보면 프로듀서들은 엄청 많은 파트들의 업무를 함께 이끌고 결정하며, 책임까지 진다.
머리 꽤나 아픈 직업이기도 한다. 심지어 각 스태프들의 팀 내 컴플레인도 받아서 해결해주기도 해야 한다. 가끔 일 잘하는 슈퍼 프로듀서를 만나면 드라마 포스터 촬영부터, 예고 및 홍보 마케팅까지 전천후 멀티로 뛰며 날아다니는데, 드라마가 끝날 때 까지 길을 잃고 헤매지 않게 잘 인도해 준다.
5. 제작 총괄 프로듀서
보통 외주 제작사의 제작 총괄은 드라마의 전체 예산의 수립등에 관련한 업무를 수행한다. 한마디로 돈! 돈을 관리해주는 분이다. 방송사나 플랫폼과 회 당 제작비가 얼마일지 논의부터, 각 회당 들어가는 예산을 짜는 일을 한다.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노련하게 예산을 예측해야하고, 짜야하며, 모자라지 않게, 과하지 않게 밸런스를 맞추는 매우 힘들고 골치아픈 일을 담당한다. 일단 제작비가 정해지면, 그 안에서 움직여야 하므로, 수많은 스태프들의 인권비, 배우 개런티, 연출 및 작가료, 그리고 장소 섭외비, 드라마 세트 미술비, 장비비, 저작권료, 홍보비 등.. 생각만 해도 골치 아픈 예산을 어떻게든 운용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 바로 제작총괄이다. 아주 가끔 제작비 예측을 잘못하여 돈이 부족하게 되면 PPL이든 마케팅으로 어떻게든 메꿔야 하는 것 또한 중요 수단의 하나 이다. 그러니 엄청 수완이 좋은 능력자들이 대부분 총괄의 자리에 있게 된다.
6. 제작 프로듀서
일명 제작피디 라고 불리우는데, 사실 제작피디들이야 말로 멀티플레이어 들이다. 일단 수준급의 운전실력을 탑재해야 하며 (대다수 운전점수가 40점대 였나, 30점대도 있었나.. 속도 조절?, 칼치기, 능숙한 차선 변경, 불가능할것 같은 장소에서의 주차 등) 그리고, 빠른 판단력으로 현장에서 순발력 있게 대처해야 하며, 모든 스태프들의 컨디션 관리를 도맡는다.
드라마는 그나마 식사시간에 팀마다 각자 식사를 해결하고 오지만, 영화팀은 항상 한 곳에서 식사를 해야 해서 제작피디들의 식사Pick 또한 능력 중의 하나 이다. 촬영장소 가면 일단 근처 식당 수배하고, 촬영시간을 잘 맞춰 음식을 세팅해야하는 등의 엄마?같은 일들을 도맡아 해준다. 그리고 오지에서 촬영 할 때면 밥차를 수배하여 식사 준비도 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들의 업무 중 1할도 안되고, 정말 현장에서 무슨일이 나면 무조건 어디서든 출동하는 사람들이 바로 제작피디다.
이번 포스트는 일단 키스태프들 먼저 이야기 했다.
대략적인 설명이 궁금했던 부분을 해소 했는진 모르겠다.
만약 궁금한 점이나 질문이 있으면 덧글에 올려주면 가능한한 열심히 답변을 드리겠다.
다음 포스팅은 촬영팀 스태프 크레딧 뽀개기로 하겠다.
세세한 팀들의 하는 일과, 작업 관련 이야기는 곧 또 새로운 포스팅으로 돌아올것이다. 아윌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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