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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이야기

[번외] 영화 '탈주' 리뷰 이제훈 구교환 북한 병사 탈주기 두번 봐도 핵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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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탈주

 

이제훈 구교환 홍사빈

 

특별출연 송강 이솜

 

 

 

 

영화 '탈주' 를 보았다.

탈주에 나오는 배우와 함께 작업하는 의리(?)가 있기에 예의상 보러 간것이다.

 

그.란.데. 말입니다!!!!! 

 

이렇게 재밌어도 됩니까? 평점 보니 높은 편이고, 관객수도 나쁘지 않더란 말입니다.

집에 와서 재밌다고 자랑하니 가족 한명이 보러 가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손잡고 한번 더 보러 갔습니다.

 

두번 봐도 재밌으면 이거 진짜 재밌는거 아닙니까?

 

1. 영화 '탈주' 스토리 

 

북한의 병사 임규남(이제훈 역)은 10년 만기를 다 채우고 곧 전역을 앞두고 있다. 그는 출신 성분에 따라 민간인이 되어도 농촌 이나 탄광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냥 군대에 말뚝 박으라는 후임들의 농담을 웃어 넘기는 규남.

실은 규남에게 다 계획이 있는데..

밤마다 취사실 환풍구를 통하여, 철책선 개구멍을 통과, 지뢰 밭을 포복하며 칼로 찔러 지뢰 있는 곳은 나무막대기를 세워 지도에 한땀 한땀 표시를 한다. 그 날이 오면, 그는 이 지도를 보고 나침반이 가르키는 남쪽을 향해 뛰어 귀순 할 계획을 세우고 있던 것이다. 

 

영화는 초반부터 '탈주병들의 최후'라는 총살 당하는 영상을 보여주며 북한병들에게 탈주 하면 뒤진다는 것을 계속해서 세뇌를 시키고 관객들에게도 세뇌를 시켜준다. 그러나 DMZ에서 근무하는 규남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보초 때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라디오를 들으며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를 들으며 행복을 꿈꾸게 된다. (안테나를 세우면 남쪽 전파가 잡힌다)

 

그러나, 항상 사건은 바로 시작하는 법!

 

이러한 규남의 계획을 눈치 챈 후임병 동혁(홍사빈 역) 은 자기도 함께 데려가 달라고 하다가 규남에게 대차게 거절을 당한다.

그 날밤, 동혁은 규남의 나침반과 지도를 훔쳐 홀로 도망치려다 붙잡히고, 규남은 그런 동혁을 설득하려고 하다 둘다 잡혀 극형에 처하게 되는데... 이런 사실을 보고 받은 보위부 소속 높은 놈 리현상(구교환 역)은 직접 탈주범들을 규탄하러 부대에 오게 되고.. 알고보니 어린 시절 규남의 아버지는 당간부 자식인 현장의 집 운전기사여서 둘은 아는 사이였던게 나온다. 탈주범이 둘이나 된다고 보고 하는 것이 나은가, 아니면 탈주범을 때려잡은 영웅이 한명이 있다고 보고 하는것이 좋은가..? 현상은 후자를 선택하여 규남을 영웅으로 둔갑시켜 보위부로 데려가 사단장의 비서를 하라고 좋은 자리를 내어준다.   

 

" 왜 내 미래를 맘데로 정하십네까? "

 

" 미래? 니같은 넘한테 미래가 어딨어? 기냥 사는거야 기냥.. 순응해!! "

 

오늘 밤 부터 장마가 시작이라는 예보를 들은 규남의 맘은 급해진다. 비가 오면 지뢰의 위치가 바뀌기 때문이다.

비가 오기 전, 계획을 실행해야만 한다. 이제 앞만 보고 달리자!!!

 

내 앞 길 내가 정했습니다. 이 제 훈

 

2. 영화 '탈주'의 주제 

 

우리가 늘 아는 클리셰는 두번 정도 나온다. 

그러나 북한-남한 이라는 단골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대립이라던지, 위대한 당의 어쩌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어쩌고는 나오지 않는다. 

영화는 인간 대 인간의 이야기, 한 사람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북한에선 실패조차 할 수 없는 규남은, 맘껏 선택하고 맘껏 실패하기 위해 대한민국으로의 귀순을 선택한다고 한다.

 

"맘껏 실패하기 위해 가는겁네다!! "

 

소싯적 러시아 유학시절 피아노를 치던 현상은 그 때까지만 해도 꿈이 있었던듯도 하다. 

(당시 알고 지내던 친구는 특별출연으로 배우 송강이 나오는데, 둘이 쳐다보는 눈빛은 살짝 끈적도 하니 이거슨 BL을 아주 살짝 녹여놓기도 했던거 같다.)

그러나 현상은 귀국 후 당간부 자식답게 정해진 혼처에 정략결혼을 했고, 정해진 길로 군에 말뚝을 박아 고위간부로 지내고 있다. 그는 이제 꿈을 잃은 듯도 하다. 그런 그를 비웃듯 규남은 목숨을 내걸고 넘어지고 구르며 남한군사경계선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린다. (캡틴아메리카 급 달리기 실력을 선보이는 이제훈)

 

 

내가 사랑했던 개자식 _ 구교환 폰에 저장된 러시아 어 해석

 

 

 

3. 탐험가 아문센 (이하 스포일러 있음. 주의!!! 영화 보실분은 이 문단을 건너뛰시오!)

 

어린 시절 규남은 탐험가가 꿈이었다. 아문센 책을 보고 영감을 얻었던 것이다.  

규남은 아문센 책 사이에 지뢰를 표시한 지도를 넣어 보관 했으며, 탈주를 시도 후 잡혔을 때도 증거품 몇 호인가에 

아문센 책이 있었다. 

 

두 방의 총을 맞았음에도 남한 군사 경계선으로 손을 뻗는 규남의 마지막 처절한 모습은 절로 응원하게 만든다. 아마 관객들 모두 제발 규남이 성공하기를 한마음 한 뜻으로 바라는 순간이지 않았을까? 

끝까지 따라온 현상의 마음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 

 

엔딩 직전, 증거품 목록에서 아문센 책을 집어든 현상은 첫 페이지를 펴는데 ...

꿈을 잃지 말고 나아가라 ... (이하생략) -피아노 형이- 란 글을 발견한다.

알고보니 어린 시절, 규남에게 이 책을 선물한 사람이 본인이었던 것이다.

아마 현상도 그 시절엔 피아니스트를 꿈꾸지 않았을까?

 

피아노 형 _ 구 교 환

 

 

 

4. 숨가쁜 긴장감의 연속인 미친 연출과 음악, 그리고 대채 불가의 두 배우 연기

 

늘 밥값을 하는 배우 이제훈은 말할 것도 없고, 구교환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체불가의 배우임을 인증한 영화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길지 않은 러닝타임에 박수를 보내고, 숨가쁘게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 연출력에도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중간 중간 쫄리게 만드는 클래식 음악의 선곡 센스도 역시.. 박수를 보낸다.

 

클리셰가 있음에도 전혀 촌스럽지 않았고, 그 어떤 정치적 프레임도 없기에 영화는 부담없이 인간의 꿈과 희망을 논하며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는 메세지를 던진다. 

 

양화대교 노래가 나올 때 왠지 마지막 엔딩에 양화대교가 한번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했었는데,

정말 나왔을지 안나왔을지는 영화를 보시면 압니다!! ㅋㅋ

 

5. 뜻밖의 수작

 

두 번을 봐도 재밌으면 진짜 재밌는거 아님?

중간에 길바닥에 곱게 누운 사단장 아저씨... 두 번 다 터졌으니 이것도 진심 웃겼던 듯 하다. 

관객들이 하나 되어 웃게 되면 극장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 

이 맛에 영화를 보는것 아닌가.

 

 

 

영화 '탈주' 진심으로 추천하는 바이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어서 빨리 서둘러 극장으로 ㄱ 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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